애니멀텔러, 비카일입니다.

개는 왜 산책 중 갑자기 멈춰서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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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다. 이렇게 그냥 그 자리에 갑자기 멈춰버린다. 그리고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하.

 

우리 집 대순이는 무겁다. 육안으로 보기에는 소형견 같지만 이래 봬도 몸무게가 약 20kg 정도 나가는 중형견이다. 대순이가 3인용 소파에 축 몸을 늘어트리면 식구 한 명만이 소파에 겨우 엉덩이를 붙일 수 있다. 그러다가 녀석이 소파에서 잠들기라도 하면 나머지 식구들은 맨바닥에 앉거나 식탁 의자로 향한다. 

침대에서는 더 가관이다. 잠잘 시간이 되면 싱글 사이즈 침대 중간에 떡 하니 자리를 잡고는 그대로 퍼질러 버리는 대순이. 몸을 한 껏 벽으로 붙어 공간을 만들어 내야 사람 하나, 대순이 하나가 잠을 청할 수 있다. 

그래. 대순이가 어디에 몸을 뉘이든 다 좋다 이거다. 문제는 산책 때 일어난다. 룰루랄라 가벼운 발걸음으로 자신의 볼일을 보는 대순이. 그러다가 갑자기 길 중간에 멈춰버린다. 신나게 뛰다가 슬금슬금 내 눈치를 보더니 이내 무거운 엉덩이를 길바닥에 덜컥 붙여버린다. 

나참. 엉덩이를 때려봐도, 타일러봐도, 간식을 줘봐도 그때 잠깐 뿐이다. 식구들 모두 직장을 다니고 있어 사실 산책을 위한 충분한 시간이 없을 때가 많다. 그나마 작은 짬을 내 녀석에게 투자하고 있는 것인데, 작고 가벼운 녀석들이면 냅다 들어버려 가던 길 쭉 가면 된다. 근데 이놈의 대순이는 무거워서 들지도 못한다. 

어렸을 때 함께 했던 닥스훈트 ‘짱똘이’는 횡단보도 중간에서 발길을 뚝 끊기도 했다. 그나마 그 녀석은 몸집이 작아 들고뛰면 됐는데, 대순이는 안기에는 너무 무겁다. 점점 더 무거워지는 듯하다.  



‘왜 개들은 산책 중에 가던 길을 ‘갑자기’ 멈추는 걸까?’

댕댕이와의 산책. 우리의 미션은 단순한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똥오줌을 뉘이거나, 운동을 시키거나, 바람을 쐬이거나. 하지만 댕댕이들에게 산책은 결코 간단하게 진행되지 않는다. 

개에게 산책이란 그야말로 복합적인 경험이 한 번에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는 사건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서 지금껏 맡아보지 못한 새로운 냄새도 나고, 맛있어 보이는 풀들도 많고, 낯선 개들의 향긋한(?) 소변 냄새도 길가 군데군데에서도 나고. 소리도 다양하고. 

자기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냄새 맡을 것이 천지에 깔려 있는데 주인은 냅다 집으로만 향하고 있으니, 댕댕이로서는 답답한 노릇이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주저앉기’인 것이다. 녀석들이 말만 할 수 있었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지금 여기 이 자리에 꼭 확인해야 할 것이 있으니 잠깐 들렀다 가시게. 아니면 먼저 가시던가’



‘집과는 다른 환경이 무서워서 멈추는 것일 수도?

겁이 많거나 소심한 어떤 개들은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길을 멈추기도 한다. 앞서 말했다시피 집 밖 세상은 댕댕이들에게 호기심 천국이요, 새로운 세상의 연속이다. 하지만 간이 콩알만 한 소심 강아지에게 현관 밖은 매번 쌍수(?) 들고 반길만한 공간이 아닐 수 있다. 

뭐, 야외 화장실이 정해져 있어 5년째 매일 같은 길을 산책하는 대순이의 경우 자기가 갈 길을 이미 다 외워버려 식구들을 리드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대순이도 이 과정에 도달하기까지 매번 용감무쌍하게 산책길에 오른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지나가는 차 소리, 자전거 소리, 사람들 목소리, 낯선 냄새 등등에서 댕댕이들은 충분히 겁을 먹고 무서움을 느낄 수 있다. 그러다가 자신에게 왕왕 짖어버리는 목소리 큰 개라도 만난다면? 산책이 아니라 악몽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댕댕이들의 ‘급브레이크’를 효과적으로 케어하려면?’

자, 댕댕이들이 또 길가에 주저앉았다고 가정해보자. 뭔 이유에서인지 멈춰 선 댕댕이를 잠깐 두고,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주변 상황 체크다. 왜 하필 지금 이 지점에서 녀석이 멈췄는지를 분석해야 한다. 갑자기 큰 소리가 나지는 않았는지, 맛있는 냄새가 어디선가 올라온다던지, 주변에 다른 강아지 혹은 고양이의 배설물이 있는지 등의 강아지들을 현혹하거나 무섭게 할 만한 존재를 찾아내야 한다. 알고 있어야 대비를 할 수 있다. 

만약 사나운 개가 위협을 가했거나, 큰 소음이 발생하는 등 댕댕이가 겁을 낼 수 있는 상황이라면 간식을 이용해서 강아지를 안심시키는 것이 먼저다. 앉아있는 강아지 발 위 혹은 주변에 간식을 놓아 자연스럽게 일어설 수 있도록 유도한 다음 산책을 이어가자. 간식은 녀석들의 머릿속에 맴도는 무서운 경험을 금세 잊게 만들 수 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강아지와 산책 시, 그들의 걸음걸이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갑자기 멈추는 것은 정말 한 발자국을 더 이어가기 힘들 만큼 피곤하거나, 체력이 부족해 생기는 행동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증상이 계속되거나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의사와 상담하는 편이 현명하다. 

하지만 그전에 내 강아지 상태는 내가 제일 먼저 알고 있어야 한다. 발에 위험한 물질이 박히지는 않았는지, 뜨거운 날 산책으로 인해 발바닥이 데이지는 않았는지 등 수시로 강아지의 컨디션과 건강을 확인하면서 산책을 다녀야 한다. 

특히 강아지의 발바닥은 열에 약하다. 강해 보여도 뜨거운 물질에 의해 충분히 데일 수 있다는 의미다. 무더위에 이미 데워질 만큼 데워진 아스팔트 위를 맨발로 걷게 하는 것은 우리의 무지함에서 비롯된 실수다. 개 발바닥이 데이면 회복 속도도 더딜 뿐만 아니라 직접적으로 생활에 불편함을 주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 

아스팔트로 예를 들어보자. 만약 바깥 온도가 약 25도, 약한 바람에 습도 또한 낮은 날씨라면 아스팔트 표면 온도는 최대 52도까지 오를 수 있다. 계란 프라이는 55도부터 익기 시작한다. 52도에 피부 화상은? 1분이면 끝이다. 순식간에 발생한다. 그러다가 온도가 30도를 웃도는 상황이 되면, 아스팔트 표면 온도는 62도까지 치솟는다. 

 응? 누가 내 욕 했남?

 

대순이는 하도 고집이 센 성격이라 지가 가고 싶은 길로 안 가면 그냥 바닥에 자빠져버린다. 정말 바쁜데 짬을 내서 산책을 하는 날이면 정말 화가 난다. 그래서 죽기 살기로 대순이를 안고 집 앞까지 고이 모시고 온 기억도 있다. 하나, 모든 개가 대순이는 아니니 내 개가 왜 갑자기 잘 가던 길을 멈추는지, 이게 단순한 똥고집인지 아니면 어떤 이유가 생긴 것인지 녀석의 속내를 잘 들여다봐야 한다. 미우나 고우나 내 새끼이니 내가 책임져야 할 것 아닌가.

 

<REFERENCE BOOK> What dogs want by Arden Moore(BANT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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