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텔러, 비카일입니다.

우리집 강아지가 밥그릇을 거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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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견
자기 먹고 싶은 것만 먹는 대순이

 

강아지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겪어본 적 있을 것이다.
‘돌연 식사 거부 사태  by. 댕댕이’

처음에는 ‘그래, 먹기 싫으면 먹지 말던지’라는 생각으로 강아지를 그냥 냅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금쪽 같은 내 새끼가 꽤 오랜 시간 곡기를 끊고 있다는 사실을 점점 자각하게 되고 우리집 댕댕이에게 무슨 문제라도 있나 초조해 지기 시작한다. 

결국 스물스물 올라오는 걱정을 견디지 못하고 손에 사료 몇 알을 집어 댕댕이에게 직접 밥을 ‘떠’ 먹여주기에 나선다. 한 알, 두 알 받아먹으면 또 그게 그렇게 세상 고마울 수가 없다.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흥하고 고개를 돌리지만 말이다.

> 너, 뭐가 문제니?

말 안듣는 강아지
누가 이기나 해보자 하는 마음에 밥 안먹는 대순이를 그냥 뒀더니 얘는 3일간 아무 것도 먹지 않았다.


진짜 뭐가 문젤까? 손으로 먹여주면 못 이기는 척 받아는 먹지만 밥 그릇 근처에는 얼씬도 안하는 이유가. 강아지의 밥그릇 거부 사태를 설명할 수 있는 몇 가지 근거가 있다. 

첫 번째,  당신의 강아지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최근 집안 기류에 새로운 변화가 생긴 일이 있는지 잘 생각해보자. 새로운 가족이 늘어났다던지, 이사를 갔다던지, 새로운 동물 식구가 들어왔다던지, 가족 중 누군가가 집을 떠났다던지 등의 변화 말이다. 

 

성격이 제각각인 댕댕이들이지만 예민한 동물적 감각은 무시할 수 없다. 그만큼 개들은 집 안 분위기와 기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만약 최근에 크고 작은 변화가 집에 있었다면 강아지들은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즉 높아지는 스트레스가 식욕을 떨어 뜨렸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당신의 강아지는 당신의 음식이 더 ‘맛’있다.

우리도 물론 안다. 사람이 먹는 음식을 강아지들에게 줘서는 절대 안된다는 것을. 하지만 두 눈 초롱초롱하게 장착하고서는 무릎 언저리에서 턱을 받쳐든채 오매불망 음식 떨어질 순간 만을 기다리는 강아지들을 보면 도저히 안주고는 못 베긴다. 게임 끝났다. 내가 졌다.

단짝의 매력을 알아버린 댕댕이들은 더 이상 자신들의 무미건조한 사료와 캔 간식 맛에 유혹되지 않는다.

생각해보자. 치킨이 함유된 드라이한 알사료와 ‘진짜 치킨’의 맛이 얼마나 다를지 말이다.

당신 같으면 리얼 치킨을 눈 앞에 두고 밥 그릇 속 사료를 반갑게 입 속으로 넣을 수 있겠는가? 

세 번째, 당신의 강아지는 음식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다.

세상에는 다양한 음식 알레르기가 있다. 그 중에서는 태어났을 때 부터 이미 먹으면 안되는 음식인 경우도 있고, 살다보니 음식 알레르기가 생긴 경우도 있다. 강아지 또한 마찬가지다. 

밀가루, 양고기 등 특정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가 당신의 강아지에게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전에는 없었더라도 지금은 있을 경우가 있다. 이럴 때 강아지들은 본능적으로 그 음식을 피하게 되어있다. 

지금 먹이고 있는 사료의 주성분을 분석하고 되도록이면 같은 성분이 중복되지 않는 새로운 맛의 사료를 구입해 먹여보자.

음식 알레르기가 아니더라도 수 일, 수 개월을 똑같은 맛의 밥만 먹게 되면 그것 또한 고역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네 번째, 당신의 강아지는 밥그릇 속 사료가 아닌, ‘그’ 밥그릇을 싫어하는 것이다.

종종 강아지들은 밥그릇 속 메뉴가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아닌, 밥그릇 냄새가 싫어 곡기를 거부하기도 한다. 특히 강아지들은 플라스틱 밥그릇 냄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플라스틱 밥그릇은 음식 냄새를 그대로 밥그릇에 축척시킬 뿐만 아니라, 각종 박테리아 균을 그 자체에 가둬둘 수 있어 강아지 건강에 좋지 않다. 

가장 무난하게 쓸 수 있는 것이 도기 밥그릇이다. 우리 밥 그릇처럼 구워서 만든 밥 그릇이 강아지에게도 좋다. 도기 그릇을 쓰게 되면 청결문제도 개선 될 뿐만 아니라, 무게 자체가 다른 플라스틱, 스테인레스 그릇보다 무거워서 강아지들이 안정적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

실제로 호주 등 동물 복지 문화가 널리 확산된 나라의 펫 샵을 가보면 대부분 펫 밥그릇은 도기로 만든 무거운 것들이 인기인 것을 알 수 있다. 

도기 그릇을 구하기 어렵다면, 지금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밥그릇보다 좀 더 넓고 평평한 밥그릇으로 교체해보자. 몇몇 깔끄미 강아지들은 자신들의 턱수염을 눅눅한 사료에 적시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가능성. 만약 지금 밥그릇이 스테인레스 그릇이라면 성립될 수 있는 ‘당신의 강아지는 스테인 밥그릇 노이즈를 싫어한다’는 가설.

0.1초만 상상해보자. 날카로운 꼬챙이로 쇠그릇을 긁는 상황을.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물론 강아지 이빨이 꼬챙이 만큼 날카롭지는 않다. 하지만 강아지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밥을 먹을 때마다 밥그릇에서 불필요한 소음이 발생한다면?

우리가 느끼는 불쾌감 만큼 그들도 불편할 것이다. 특히 소리에 예민하거나 소리에 대한 스트레스 혹은 트라우마를 겪은 강아지라면 필수적으로 소음이 적게 발생되는 그릇을 밥그릇으로 선택해야 한다. 

다섯 번째, 당신의 강아지는 지금 치아 문제를 겪고 있다. 

몇몇 강아지들은 치아 문제로 인해 음식 섭취를 거부 한다. 이가 부러졌거나, 입 속에 염증이 났거나, 잇몸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자연스럽게 고통이 수반되고, 이는 ‘입에 아무것도 넣고 싶지 않다’라는 무드로 자연스럽게 강아지를 이끌게 된다. 

강아지의 치아를 관리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하지 않은 치아와 입 속 건강은 각종 박테리아에 의한 감염 질병에 걸릴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영양 불균형, 심신 쇠약 등 2차 건강 이슈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정기적으로 동물병원에서 치아 상태를 점검 받아야 한다. 집에서는 강아지 잇몸 색깔이 선명한 핑크색인지, 치아에는 치석 등의 문제가 없는지를 수시로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만약 위 다섯가지 가능성에 내 강아지의 케이스가 부합하지 않는다면, 다른 추가적인 시도를 해 볼 수 있다. 

  1.  식사 제한 시간을 두자 
    만약 당신의 강아지가 건강 상의 별다른 이슈가 없다면, 밥에 대한 새로운 자극을 주자. 밥그릇을 평소 위치에 두고 강아지가 밥을 먹던 안 먹던 15분 이후에는 치워버리자.

    몇 차례 반복 훈련이 필요하다. 24시간 내내 나의 밥 시간이 아님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목표다. 

    이때 또 유념할 것이 강아지가 밥은 먹는지 안 먹는지 곁에서 지켜보지 말자. 사람도 누가 옆에서 먹는거 관찰하면 실례다. 강아지에게도 기본 적인 식사 매너를 지켜주자. 
  2. 최근 건강 이슈가 있었다면, 식단을 좀 더 풍성하게 바꿔보자
    근래에 동물병원 왕래가 잦았다면 분명 강아지에게 문제가 있었던 탓일 터.

    이 경우에는 강아지가 건강을 다시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이므로 식단 또한 이에 맞춰 일시적으로 변화될 필요가 있다. 몸이 아프면 입 맛은 당연스레 떨어지는 법이다. 

 

믹스견

 

불균형한 식습관은 강아지에게 많은 악영향을 끼친다. 그들의 몸통을 보호해주는 털이 약해지거나 빠질 수도 있고, 근육 손실이 올 수도 있고,  내부 장기 기관에 손상을 입힐 수도 있다. 

건강한 강아지와 평생을 함께 하는 첫 단계는 바로 건강한 식단을 공급하는 것이다. 어떤 개들은 음식에 집착해 이것 저것 가리지 않는 개들도 있는 반면 어떤 개들은 입이 짧아 주인을 동동거리게 만드는 개들도 있다. 

전자는 비만으로 인한 건강 악화가 올 수 있고 후자는 영양 불균형에 의한 면역력 저하, 이에 따른 각종 질병 감염 등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내가 지금 키우고 있는 강아지는 어떤 타입에 속하는지 충분히 파악한 뒤, 그에 맞는 식단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개 성격이 어떻든, 건강한 펫은 똑똑한 주인으로부터 길러지는 것이다. 불변의 법칙이다. 

<Reference>

  • What dogs want by Arden Moore
  • https://sitmeanssit.com/dog-training-mu/mass-dog-training/why-wont-your-dog-eat-out-of-the-food-bow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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