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텔러, 비카일입니다.

티브이에 ‘퐁당’빠진 내 강아지

Share on facebook
Facebook
Share on twitter
Twitter
Share on telegram
Telegram


우리 집 대순이는 티브이를 시청한다. 식구들 옆에 가만히 앉아서 우리랑 함께 본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가끔은 엄청난 집중력 때문에 옆에서 이름을 소리쳐도 듣지 못한다. 

그중에서도 동물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이나 다큐멘터리가 나오면 티브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데, 특히 고양이나 개가 나올 때면 가관이다. 목청껏 짖는 것은 기본이요, 잽싸게 달려가 모니터를 뚫고 찢어버릴 기세다. 근데 또 호랑이나 사자 등 센 애들이 나오면 잠자코 있는다. 찍 소리도 않고 그 자리에서 뚫어져라 모니터만 본다. 약육강식의 세계가 티브이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지나 보다.  

기분이 언짢은 어떤 날에는, 예를 들어 간식을 충분히 먹지 못했다던가, 맛있는 냄새가 나는데 자기한테 떨어지는 게 아무것도 없을 때 등등, 동물이 코 빼기도 안 보이는 자동차 광고에 대고 분노를 토하기도 한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 진짜 어이가 없다. 가만히 있다가 티브이한테 화풀이하는 것도 웃기고 후다닥 달려가 티브이에 머리를 처 박는 것도 웃기다.

‘티브이 보는 우리 집 강아지’

몇몇 호기심 많은 강아지들은 우리가 왜 저 크고 빳빳한 스크린을 응시하고 있는지,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알고 싶어 한다. 전문가들은 개들은 티브이 속에 나타나는 모든 사물을 인식하지 못하지만, 그 속에서 들리는 소리, 움직임, 형태에 강한 흥미를 보인다고 말한다. 

1. 우리 집에 침입자가 나타났다. 무찌르자!

요즘에 나오는 고해상도의 티브이는 강아지들에게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하기 힘들 수 있다. 대순이가 티브이에 동물만 나오면 흥분했던 이유가 이거였다. 다른 동물이 우리 집에 침입한 것으로 착각해 내쫓으려던 행동이 우리에게는 웃기게 보였지만, 아마 대순이는 필사적이었을 것이라 짐작해 본다. 

2. 친구야, 반갑다!

강아지가 티브이에 집중하거나, 모니터에 대고 짖는 이유 중 하나. 바로 티브이 속 동물들이 진짜인 줄 알기 때문이다. 

친구를 만나 신난 댕댕이. 한달음에 달려가 친구 얼굴 앞에 코를 킁킁대 본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전혀 냄새를 맡을 수 없다. 이상하게 생각한 강아지는 더 목청 높여 짖어본다. 돌아오는 응답도 없다. 유심히 티브이 속 동물을 쳐다본다. 물음표로 가득 찬 댕댕이의 머릿속이 상상된다. 

3. 짖는 게 습관이라…

움직이는 모든 사물에 대고 짖는 강아지가 있다. 이런 부류의 강아지가 티브이를 보면 짖게 될 확률이 크다. 이런 강아지들은 그저 짖는 게 몸에 밴 터라 티브이 속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동물들, 사람들을 신기하게 바라볼 수 있다. ‘와 저건 뭐야? 신기하다 신기해! 짖자 짖어!’

‘개들이 티브이를 보는 시야는?’

사람의 시야 /  개의 시야

개들이 물론 우리처럼 모든 색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모든 색을 볼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이들은 노란색과 파란색 두 색의 스펙트럼을 인지할 수 있는 시력을 가지고 있다. 참고로 사람은 빨강, 초록, 파랑 세 가지의 색을 인지할 수 있는 추상 세포를 가지고 있다. 

‘티브이에 퐁당 빠진 내 강아지, 이대로 괜찮을까?’

사실을 말하자면, 티브이는 강아지들에게 해롭지 않다. 나아가 좋은 친구도 될 수 있다. 주인이 떠난 빈 집, 사무치는 외로움을 잠시나마 달랠 수도 있고, 지루함을 잊게 할 수도 있다. 또 어린 강아지들에게는 사회성을 길러주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강아지들은 외로움이 자신에게 닥쳤을 때 잘 처신하지 못한다. 오랜 시간 외로움에 갇힌 강아지들은 심할 경우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우울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이때 티브이는 잠시나마 그들에게서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떨어뜨려 주는 역할을 한다. 수의사들이 장시간 강아지들을 혼자 집에 내버려둘 수밖에 없다면 티브이를 켜 놓고 나가라고 조언하는 이유가 이것에서 비롯된다.

어린 강아지들에게 티브이는 사회성을 길러주는데 좋은 선생님이다. 티브이에서 나오는 다양한 소리와 사물은 강아지 뇌를 활성화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꼭 털이 북실북실한 동물이 나오지 않아도 되고, 티브이 속 사물에 대한 그들의 충분한 이해가 없어도 된다. 그저 평소에 듣지 못했던 새로운 소리와 시각적 요소만으로도 그들의 뇌세포는 신선한 자극을 받게 된다. 

하지만…

티브이가 강아지들에게 좋다고 해서 하루 종일 그들을 티브이 앞에 둬서는 안 된다. 건강상의 이슈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티브이가 강아지들을 운동시켜 주지 않는다. 티브이를 시청 중인 개들의 움직임이라고는 그저 무거운 엉덩이를 그대로 바닥에 붙여 놓고 가만히 눈알만 굴리는 게 전부다. 

지나친 티브이 시청은 우리 집 개를 게으르게 만들 수도 있고, 뚱뚱한 개로 변신시킬 수도 있다. 실수는 금물이다. 개나 사람이나 모든지 적당해야 좋다는 것을 잊지 말자. 


https://www.akc.org/expert-advice/lifestyle/why-does-my-dog-watch-tv/
https://canigivemydog.com/television-watch-time
https://www.rover.com/blog/dog-bark-tv/

글 더 보기

댕댕이의 안전한 여름나기 수칙 4가지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장마가 한창이다. 회색빛 구름과 거센 빗줄기에 갇혀 지내다 보면 어깨에 켜켜이 쌓인 무거운 일상이 빗물을 머금어 더 무거워지는 것만

개는 왜 산책 중 갑자기 멈춰서는 걸까?

  우리 집 대순이는 무겁다. 육안으로 보기에는 소형견 같지만 이래 봬도 몸무게가 약 20kg 정도 나가는 중형견이다. 대순이가 3인용 소파에 축 몸을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