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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라는 장벽에 가려진 노견 입양의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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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보호소에서의 반려견 입양을 고민하는 사람 조차 2살 이하의 어린 개를 생각한다. 노견을 입양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새끼 강아지’ 있어요?


유기견 보호소에서 입양을 한다 해도 어린 강아지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그저 귀여워서가 아니라 가족이 될 반려견이 조금 더 건강하게 하루라도 오래 함께 지내길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유기견 보호소에서는 5살만 되어도 나이 든 개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입양 고려 대상에서 밀려나는 경우가 많다. 결국 많은 개가 입양되지 못하고 보호소에서 늙어간다.

 

 

눈이 보이지 않지만, 공놀이를 좋아하는 단비

 

 

보호자를 먼저 보내고 남은 20살 단비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에는 스무 살 장수견 단비가 있다. 개가 20년을 살면 힘 없이 누워있을 것만 같지만 단비는 눈까지 보이지 않는데도 여느 개처럼 공놀이를 좋아하고 밝다. 단비는 보호자가 암 말기 판정을 받아 갈 곳을 잃어 유기견 보호소에 입소한 경우였다. 입소할 때 나이는 8살, 이미 노견이라 할 수 있었지만 12년 간 한결같이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지내고 있다.

 

단비 같은 경우가 드물지는 않다. 보호자가 먼저 사망했을 때 다른 가족이 양육을 포기하면 함께 늙어가던 많은 개들이 보호소로 보내진다. 보호자의 갑작스러운 부재는 한껏 사랑 받으며 살았을 개들의 환경을 단숨에 바꾼다. 따라서 만약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면 자신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를 대비해 다음 보호자를 지정해두는 것이 안전하다.

 

 

산책을 즐기는 솜이와 사탕이

 

 

입양을 기대하기 어려운 노견


몇 년 전 배우 김승수가 방송을 통해 번식장에서 구조된 10살의 노견을 입양했다. 김승수가 밝힌 노견을 입양한 이유는 “아무도 데려가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실제 유기견 보호소의 노견 입양은 전체 입양 중 1%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동물자유연대에서 1년 간 입양 가는 10살 이상의 노견은 1~2마리에 불과하다.

 

하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3마리의 노견이 가족을 찾았다. 10살 추정의 코라, 15살의 솜이, 사탕이가 그 주인공이다. 솜이는 유선종양, 사탕이는 심장병과 쿠싱증후군이 있었고 10살의 나이에 아프다는 이유로 버려졌다. 그러나 5년 뒤 입양자는 이들을 함께 입양했다. 솜이와 사탕이의 남은 견생을 위해 더더욱 책임감 있게 돌보고 있다고. 많은 사람이 아프다는 이유로 반려견을 쉽게 버리지만 또 다른 이들은 아프기 때문에 반려견을 택한다. 노견의 경우 노화로 인한 건강 상의 문제와 그와 관련된 비용, 심적 부담으로 인해 입양의 기회가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그러나 짧은 시간이라도 반려견에게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라면 그 어떤 것과 상관하지 않고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 노견정의 오후

 

 

노견 입양의 장점


사람도 나이가 들면 관리가 필요하듯 개도 그렇다.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당연히 생긴다. 동물병원에서는 8살 이상을 노견으로 보고 노견 검진을 추천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건 모두 예방 차원이다. 나이가 어린 개라고 예방이 필요하지 않은 게 아니며 갑작스러운 질병은 나이와 상관없이 찾아온다. 오히려 단비처럼 나이가 들어도 건강하게 장수의 길을 걷기도 한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든 개를 입양할 경우의 장점도 많다. 물건이나 집안 환경을 물어뜯어 박살 낼 위험이 적고 돌발 행동으로 가슴이 철렁할 순간도 줄어든다. 자견에 비해 사람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법을 알 뿐 아니라 성숙하기 때문에 어떨 땐 든든함까지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 밖에 개를 키우며 얻길 바라는 기대를 노견이라고 충족시키지 못하는 건 아니다. 함께 산책하는 즐거움, 무한 지지와 사랑을 주는 존재가 있다는 안정감, 하루도 빠짐없이 미소 짓게 하는 순수함과 귀여움은 반려견의 나이와 상관이 없다.

 

물론 이러한 장점은 이전에 반려견이 어떤 사람을 경험하며 살아왔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개 역시 살아온 시간만큼 경험치가 쌓이고 그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의 기준에서 문제라고 할 수 있는 행동을 가진 개라도 좋은 반려인을 만나면 충분히 바뀔 수 있다. 따라서 어떤 개를 입양할지 고려하기 전 어떤 반려인이 될지부터 고민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도 많은 노견들이 보호소에서 마지막을 맞이하고 있다. 죽음을 바라며 사는 삶은 없고 더 나은 삶을 바라는 과정에 죽음이 있다는 건 모든 생명이 똑같다. 노견에게도 다시 사랑 받을 기회가 주어지길, 나이라는 장벽에 그들의 빛나는 존재가 가려지지 않길 바란다.

 

 

기획 임소연 강아라(동물자유연대)


동물자유연대는 인간에 의해 이용되거나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동물의 수(數)와 종(種)을 줄여 나감으로써, 인간과 동물의 생태적·윤리적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https://www.animal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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