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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지역축제, 이래도 문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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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이용한 지역축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작된 축제가 동물과 생태 윤리적으로 옳은 일인지는 생각해 볼 때이다.


매년 겨울이면 1백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지역 축제, 화천 산천어축제가 ‘동물 학대’라는 도마 위에 올랐다. 산천어축제를 비롯해 송어, 빙어축제도 마찬가지이다. 동물 이용 지역 축제가 흥행할수록 동물은 물론 생태계까지 파괴된다는 것이 생태전문가들의 우려이다. 실제로 대다수의 동물 이용 지역 축제가 문화이자 전통이라는 명분 아래 동물을 잡거나 한쪽이 쓰러질 때까지 싸움을 붙이는 등 생명을 이용한 오락, 유흥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3주간 축제에서 희생되는 80만 마리의 산천어

 

 

2003년부터 시작한 화천 산천어축제는 2019년에만 58억 원의 수익을 내며 지역 경제를 살리는데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올해는 이상 고온과 폭우의 영향으로 일정이 두 차례나 미뤄진 뒤 지난 1월 27일 개막했다.

 

사실 산천어는 화천에 살지 않는다. 산천어는 1급수의 맑고 차가운 강의 상류에 사는 냉수성어류로 대부분 동해로 흐르는 강, 영동지방에 서식한다. 이 때문에 1년에 단 한 번 열리는 축제를 위해 전국 각지 사육장에서 양식 산천어가 오랜 시간 굶겨진 채 화천으로 이동된다. 올해는 축제 연기 과정에서 화천으로 공수된 80만 마리의 산천어가 며칠씩 강제로 굶겨진 채 얼음장 속에서 죽음의 유예 기간을 버텼다.

 

산천어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인 ‘산천어 맨손잡기’는 올해도 큰 인기를 얻으며 수십만 마리의 산천어들이 사방이 막힌 공간에서 달려드는 사람들 손에 잡혀나갔다. 수온이 20°C 이하로 떨어져야 살 수 있는 산천어를 36.5°C의 체온으로 꽉 움켜지고 옷 속에 보관하는 행위가 산천어에게는 엄청난 고통일 수밖에 없다. 축제를 즐기며 흥분한 사람들은 비늘 때문에 미끄러운 산천어를 잡기 위해 아가미 깊숙이 손을 집어넣어 낚고, 산천어를 산채로 입에 물고 기념 사진을 찍는다. 또 얼음 위에 살아있는 산천어를 그대로 버린다. 축제를 위해 인위적으로 막은 하천은 변형되고 재미로 잡다가 필요 없어진 산천어들은 어묵 공장으로 보내진다.

 

 

화천 산천어축제에서 흥분한 참가자들이 산천어를 입에 물고 있다.
사방이 막힌 공간에서 산천어 맨손잡기를 하는 참가자들.

 


불행한 동물 이용 지역 축제들

 

 

이 밖에도 동물을 이용한 축제가 지역을 대표하는 행사로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한국의 민속경기이자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은 전국민속소싸움대회부터 함평군에서 시작된 나비대축제까지. 각 지방자치단체의 전폭적 지지 속에 동물을 이용한 축제는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상처 입은 이마를 대충 동여매고 있는 싸움 후의 소.
한쪽이 쓰러질 때까지 억지 싸움을 하는 소들.

 

 

그러나 소싸움에 이용되는 소들은 싸움소로 길러지는 순간부터 각종 학대상황에 처한다. 아비규환의 소싸움장에서 입장을 거부하는 소의 코에 걸린 줄을 힘껏 당기면 코가 찢기는 아픔에 어쩔 수 없이 소들은 경기장으로 끌려들어온다. 온몸으로 고통을 참던 싸움소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쓰러지면 그제서야 경기는 끝난다. 평생을 억지 싸움에 수없이 다치고 학대당한 소들은 나이가 들어 도축장에 끌려가서야 고통에서 완전히 해방된다.

 

4월 말에서 5월 초에 열리는 함평 나비대축제는 동물 잡기나 싸움 등이 없어 친환경적 행사라고 강조되고 있지만 나비들의 희생이 따르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제주도에서 잡아온 100마리의 배추흰나비를 인공부화로 번식시켜 축제를 여는데 실제 나비가 번데기에서 부화해 자연으로 나가는 5월 중순보다 2주나 빠르게 축제가 개최된다. 나비는 예상보다 5도 가량 낮은 기온에서 스트레스가 따를 수밖에 없다. 물론 부화한 나비의 생존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함평군은 사람이 몰리는 어린이날 등의 이벤트에 맞춰 매년 생태 그래프보다 이른 시기에 축제를 강행하고 있다.

 

 

새를 관찰하기 위해 모인 버드페어 참가자들.
동축반축 포스터.

 

 

동물을 해치지 않는 해외 동물 축제

 

 

해외에서는 이미 동물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동물 이용 지역 축제 성격이 바뀌고 있다. 영국 러틀랜드 워터 자연 보호지역에서 열리는 조류 보호 축제, 버드페어는 조류 생태계 문제 해결을 위해 진행된다. 수만 명의 사람들과 기업이 모이지만 동물은 해치지 않는다. 사람들은 배를 타고 호수로 나가 물수리가 사냥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새를 관찰하는데 필요한 용품을 사고파는 중고장터를 즐긴다. 여기에서 모인 비용은 조류 생태계 문제 해결을 위해 모금된다.

한국에서도 동물축제를 반대하는 축제, ‘동축반축’이 열린 적 있다. 동물이 희생되는 축제는 진정한 동물 축제가 아니라는 뜻을 모아 참가자들은 축제장에 들어서는 순간 12가지 동물 중 자신의 성격에 맞는 동물이 되어 미션을 수행한다. 해당 동물에 대한 퀴즈도 풀며 동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는 것이 이 축제의 목표이다. 고래를 잡아 죽여서 먹는 지역 축제 대신 고래의 노랫소리를 헤드폰을 끼고 가만히 들으며 고래의 삶을 느끼고 나비를 직접 풀지 않아도 나비의 사진과 자료를 통해 이들의 신비로운 모습을 관찰한다. 지역 축제는 생명의 희생 없이 한 지역의 문화를 즐기기 위한 축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환경운동가들의 이야기이다.

 

동물 이용 지역 축제를 두고 ‘동물 학대’와 ‘문화’라는 상반된 의견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동물도 행복한 지역 축제를 열 방법은 없을까?

 

 

기획 임소연 서미진 활동가(동물자유연대)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동물의사육제 유튜브 캡처, 동축반축, 버드페어 사이트

동물자유연대는 인간에 의해 이용되거나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동물의 수()와 종()을 줄여나감으로써, 인간과 동물의 생태적·윤리적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https://www.animal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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