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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패딩도 구스 대신 야생화로 만든 비건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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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추워진 이맘때 불티나게 팔리는 패딩, 코트, 스웨터. 이 모든 겨울 아이템은 구스다운, 앙고라, 울, 캐시미어처럼 동물의 털을 채취해 만들어진다. 육식을 거부하고 ‘비건! 비건!’을 외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어느 집 옷장에나 있는 이 아이템들이 최소한 어떤 생산 과정을 거쳐 우리에게 오는지 이제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패션이라는 이름 아래 강요된 희생

구스다운은 거위의 가슴 부위 솜털을 의미한다. 가볍고 보온력이 높은 소재인 만큼 겨울철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다.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나가는 구스다운 제품은 겨울만 되면 찾는 사람이 많아 금방 재고가 소진된다. 그러나 구스다운 제품은 대부분 잔혹한 방식으로 거위에게서 얻어진 털을 사용하여 제작된다.

 

살아있는 거위의 가슴 솜털을 뜯어 만드는 구스다운


주로 중국과 유럽에서 생산되는 구스다운은 살아있는 거위에게서 털을 뽑아내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거위는 생살이 뜯겨나가는 고통을 겪으며, 실제로 살갗이 찢겨나가기도 한다. 평균 10번 정도 털을 뽑힌 거위는 도살장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아우터 한 벌을 만들기 위해 약 15~25마리의 거위가 털을 뜯긴다.

라쿤 털 생산 농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라쿤의 모습

다른 겨울 의류도 잔인한 채취 과정을 거친다. 토끼털이 소재인 앙고라 제품은 뜬 장에 갇힌 토끼의 털을 산채로 뽑아서 만들어진다. 토끼의 앞다리와 뒷다리를 줄로 묶어 사정없이 털을 뽑아내는 방식으로 소리를 내지 않는 동물 중 하나인 토끼가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른다. 한 해 평균 4차례 정도 털이 뽑히는 토끼들은 2년간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다가 결국 도살장으로 향한다. 양과 염소에게서 얻어지는 울과 캐시미어 소재도 비슷한 과정을 통해 털을 얻어내고 있다.

 

동물의 고통에 반대하는 패션

동물의 고통과 희생으로 얻어지는 옷을 입던 사람들이 생산 과정의 실상을 접하고 난 후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여러 패션 기업도 소비자들의 의견을 수용하기 시작했다. 크게 동물복지 털과 신소재를 활용하자는 두 가지 대안이 제시되고 있다.

‘착한 패딩’이라 불리기도 하는 동물복지 털은 산채로 털을 뜯는 잔혹한 방식으로 얻어낸 소재가 아닌 자연스럽게 떨어진 털을 줍거나 헌 이불, 베개 등에서 얻은 털을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동물복지 털도 결국 동물을 사육하고 거기서 얻어진 털을 사용한다는 한계를 가진다.

파타고니아 유통 과정 추적 다운

 

노스 페이스에서는 ‘윤리적 다운 인증(RDS/Responsible Down Standard)’을 통해 거위 털을 얻는 모든 과정에서 동물 복지 시스템을 준수했음을 인증하는 제도를 만들었다. 구스다운 제품 중 RDS 인증 마크가 붙은 제품은 인도적 기준을 갖춘 농장에서 생산된 동물복지 털로 만들어진 ‘착한 패딩’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도 자사의 모든 다운 제품이 생산되는 과정에서 동물 복지 시스템을 준수하고 있다. K2역시 최근 안 입는 다운을 가져오면 K2 제품 구매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리사이클 유어 다운’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 캠페인은 해마다 버려지는 많은 양의 다운을 재활용해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됐다. 또 친환경 소재 브랜드로 잘 알려진 판게아(Pangaia)는 아예 동물의 털 대신 야생화를 이용한  ‘플라워다운(FLWRDWN)’ 비건 패딩을 출시했다. 야생화를 건조해 만든 소재와 토양 속 박테리아에 의해 쉽게 분해되는 바이오폴리머, 에어로겔 등을 조합해 패딩 충전재로 사용한 것. 지구에서 가장 가벼운 고체로 알려진 에어로겔은 단열성이 뛰어나 의류뿐 아니라 건축 분야에서도 주목 받는 소재이다.

이처럼 동물의 털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신소재로 만들어진 제품의 출시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과거 동물의 털이 아닌 인공 소재로 만들어진 제품은 무겁거나 따뜻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더 가볍고 따뜻하며 저렴하기까지 한 신소재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재활용 제품으로 만들어진 신슐레이트나 구스나 덕다운을 겨냥해 유사한 수준까지 보온력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합성섬유 웰론을 활용한 재품이 국내에서 출시 중이다. 그러나 신소재로 만든 제품은 세탁하거나 폐기할 경우 미세 플라스틱을 방출하기 때문에 해양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비판이 존재하기도 한다.


야생화로 만든 판게아의 비건 패딩

최선의 선택은 최대한 오래 입기

동물의 고통에 반대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는 동물복지 털과 신소재로 만들어진 제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결국 동물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과 환경오염이 발생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은 무엇일까?

결국 동물복지 털이나 신소재로 만들어진 제품을 구입하되 최대한 오랜 기간 입는 것이 핵심이다. 유행에 맞춰 자주 사고 자주 버리는 ‘패스트 패션’으로 인해 지금도 수많은 의류가 버려지고 있으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의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의 10%가 폐의류로 인한 것으로 나타난다. 아무리 좋은 소재로 만들어진 제품일지라도 버려지면 결국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이는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해를 끼치게 된다. 동물의 복지를 위해 그리고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지구를 위해 이번 겨울에는 작년에 구입한 외투를 세탁하여 다시 입어보는 것이 어떨까?

 

기획 임소연 김솔 활동가(동물자유연대) 사진 및 영상 파타고니아, 판게아,  we animals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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