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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내면 후유증도 적다, 반려동물의 장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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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伴侶)’라는 이름으로 평생의 가족이 된 동물들. 하지만 언젠가 올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준비한 사람은 많지 않다. 반려동물의 죽음에 대처하는 법.

2012년 부산에 거주하는 한 20대 여성이 키우던 반려견이 죽자 자살한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당시 ‘준비 없는 이별로 인한 슬픔과 충격’이 자살의 원인으로 대두되기도 했다.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보호자가 죽음을 택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지만 이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반려동물과 잘 이별하기 위해서는 보호자 스스로가 반려동물과의 이별에 대한 마음의 준비와 이별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것이 급선무다. 그래야만 반려동물이 떠난 뒤의 슬픔과 충격을 줄일 수 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반려동물의 죽음을 준비할 것인가? 가족이 되는 순간 이별을 생각해야만 한다. 누구나 아프고 슬픈 상상을 미리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 순간을 위해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다. 또한 이별 준비는 오히려 반려동물을 더 잘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으며 주어진 시간을 소중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다.

STEP 1. 입양했을 때 : 나이 정확히 이해하기

반려동물의 나이를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그들의 1년이 사람의 1년과 다름을 인지해야 한다. 이를 통해 반려동물의 행동을 이해하고 적절한 영양 공급, 건강검진 등 노화로 인한 여러 증상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다. 또 그렇게 함으로써 이별의 시기를 늦출 수도 있다. 개나 고양이의 경우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7~8세부터 노화가 시작된다. 앓고 있는 병이 있다면 더욱 그렇겠지만, 건강한 반려동물이라도 노령기에 들어서면 이별에 대한 생각과 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STEP 2. 양육할 때 : 죽음에 대한 생각 전환하기

그 다음은 죽음에 대한 생각 변화다. 인간도 경험해보지 못한 죽음에 대해 두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죽음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자 희망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노력해보자. 또‘내가 먼저 떠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보자. 우리가 먼저 떠난 뒤 우리를 그리워할 반려동물을 상상하는 것보다 내가 이들을 그리워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도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좋은 방법이다.

STEP 3. 이별이 임박했을 때 : 사후 처리 방법 준비하기

반려동물과의 이별이 임박했다면 구체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현행 법령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사체는 임의로 소각하거나 매립이 금지돼 있으며, 종량제봉투에 담아 쓰레기로 버리는 방법과 동물 장묘업체를 이용해 화장하는 방법이 있다. 동물병원에 일정 비용을 내고 사체 처리를 맡기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동물병원에 맡겨서 처리하는 방법은 의료폐기물과 함께 소각하는 방법으로 반려인으로서 선택하고 싶은 방법은 아닐 것이다. 물론 쓰레기로도 버릴 수 없음은 당연하다. 가족처럼 지낸 반려동물을 폐기물로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은 유일한 방법은 동물 장례식장에서 화장하는 방법인데, 가까운 곳에 있는 반려동물 장례식장을 알아두고 전화로 미리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STEP 4. 죽음 이후 : 장례 절차 충분히 확인하고 처리하기

반려동물이 숨을 거둔 뒤 급하게 장례를 치를 필요는 없다.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사후 하루 이틀 정도는 집에 두어도 괜찮으니 반려동물을 어디로 보낼지 충분히 알아보고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만일 밤늦게 또는 새벽에 반려동물이 숨을 거뒀다면 반려동물의 사체는 베란다 등 서늘한 곳에 둔다. 반려동물 장례식장은 24시간 전화 상담이 가능한 곳이 많으므로 전화로 조치 방법을 문의해도 된다. 당황하지 말고 미리 알아본 가까운 반려동물 장례식장에 전화를 걸어 화장 가능 시간을 확인하고 예약하는 것이 좋다. 예약을 하지 않고 방문하면 오랫동안 기다릴 수도 있다.
직접 이동이 가능하다면 반려동물을 상자나 이동 가방에 넣는데, 운반 중 변이 나오거나 코와 입에서 출혈이 있을 수 있으니 배변 패드나 수건을 깔고 그 위에 반려동물을 눕힌다. 직접 이동이 어렵다면 반려동물 장례업체에 운구를 요청하면 된다. 또 반려동물 전용 택시를 이용할 수도 있다. 슬픔 감정에서 운전하다가 자칫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가급적 운전을 피하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 장례식장에 도착하면 먼저 장례 절차와 장례용품에 대해 상담을 하게 된다.
예전에는 화장만 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반려동물용 수의, 관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화장 후에는 반려동물 납골당에 안치하는 경우, 자연장(수목장, 산골 등)을 하는 경우, 반려동물의 유골을 집으로 가져가는 경우 등 반려동물의 보호자가 원하는 방법으로 처리할 수 있다. 반려동물을 보내는 일은 형식과 격식을 차리는 것보다 보호자의 마음이 더욱 중요하다. 마음과 정성을 다해 보내준다면 반려동물도 그 마음을 느낄 것이다. 이를 기억한다면 보호자도 하루빨리 슬픔을 치유하고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기획 임소연 최시영(한국반려동물협회 대표) 
*최시영 
한국반려동물협회 대표로 동물복지와 인식의 개선, 올바른 펫 문화 정착을 위해 힘쓰고 있다. 반려동물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고자 반려동물 장례 실무교육을 개설해 반려동물 장례 전문가를 배출하고 있다. 저서로는 <알기 쉬운 반려동물관리와 장례실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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